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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2017. 1. 1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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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외모나 내가 가진 것들이 작고 보잘것 없어 장애로 느껴져서 그것 때문에 좀 처럼 다가갈 수 없는 것이다.

보통 인간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것들이 나에겐 결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미물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미물이 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왔다. 결함이 생기는 순간 감정조차 가질 수 없는, 성별조차 없는 무성의 존재가 되어버릴 것 같은 위기가 있었나보다.


장애가 있다고해서 감정이 없는게 아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사랑을 하는 것을 특별한 일이고 어색한 일이라는 생각은, 감정이 없는 존재로, 욕망이 없는 존재로 자꾸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김원영씨는 '야한 장애인' 이라는 용어를 쓴다. 그 감정들에 솔직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흔적들은 보통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나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그래서 온전히 알지 못할지라도 아프다. 또 주목하게 되는 말은 '극복'이다.


장애 극복


피나는 노력을 하면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자꾸만 기억시키고 부추기고 그렇게 살지 못하였음을 꾸짖는 세상.

처절하게 노력하지 않더라도 각자에 맞는 방식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낼 수 있게 되어야 한다.

극복이라는 말은 그렇게 쉽게 쓰일 수 있는게 아니다. 극복하는 순간 더 이상 장애가 아닌 것이다. 장애를 극복한 장애인은 그 말 그대로 모순이다. 보조기기가 발전하더라도 장애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극복이라는 말을 함부로 쓰는것은 옳지 않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식의 개선이 먼저 필요하다.


왜 이제 접했나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다.

기존의 틀에 끼워 맞추기 보다는, 가장 솔직하게 풀어냈기 때문에 그의 글은 아름답다.


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국내도서
저자 : 김원영
출판 : 푸른숲 20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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