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시음. 첫번째.

 2017. 2. 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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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의 추천으로 김사인 시인의 '시시한 다방'을 들었을 때, 시 낭독이 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매력적으로 바꿔주는 것 뿐 아니라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스케치만 있던 그림이었다면 물감으로 그 위를 채색하는 기분이었다. 그 채색을 만나게 되었을 때, 시와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소설은 정물화를 보는 듯 한데, 시는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괜히 멋진 척하는 것 같고 매력적이지만 좀처럼 다가갈 수 없는 시.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좋은 작품들을 골라서 하루에 하나씩 낭독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러면 시와 좀 더 가까워 지지 않을까? 상상만 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목표를 한달에 하나씩 원하던 것을 만들어 보자고 마음 먹는 순간, 제일 먼저 이 주제가 떠올랐다. 벌써 1월이 지났다는 생각에 괜히 촉박해지기 시작했다. 페북에 의지를 다지기 위해 글을 올렸다가. 학교 선배와 함께 개발하게 되었다. 혼자만 생각하던 것들을 정리해보기 위해 글을 써본다. 이번엔 주로 벤치마킹,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많다.


1. 오늘의 시

당선작 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많은 시 중에서 선택받은 작품. 하루에 단 하나만 선택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날의 이슈에 맞는 시를 추천해준다면 좋겠다.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기에 UI에 많은 신경을 써야겠다. 앱을 관통하는 하나의 컨셉이 있어야 하는데, 집중 분산되면 안되기 떄문이다. 


문학동네의 '문학동네시인선' 앱을 보면 책장을 넘기듯이 구성되어 있어 집중도가 높다. 어쩌면 탭바나 다른 바로가기 아이콘을 숨겨야 할 수 도 있겠다. 한번 더 터치하면 상하에 아이콘이 뜬다. 하지만 글은 이미지로만 되어 있어서 접근성 부분에서는 좋지 않다. 나머지 설정에서의 다양한 기능들은 박수를 쳐주고 싶을 만큼 아주 좋다. 시집을 구입해서 봐도 좋을 만큼 제대로 되어있다. 이러한 구성들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 봐야 겠다.


별책의 '시선' 앱을 보면 깔끔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접근성이 깔끔하진 않지만 읽을 순 있게 글로 되어 있고, 별점을 매길 수도 있다. 글은 이런식으로 구성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사진이 없는 것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 처럼 사진이 있고 스크롤 하면 가려지는 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흰 배경으로 완전히 가려지는게 아니라 '벅스'앱 처럼 사진 대표색으로 배경을 칠해도 예쁠 것 같다.

낭독 기능을 어떻게 깔끔하게 넣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 낭독되는 구절에 싱크를 맞춰서 넘어가면 예쁠 것 같긴한데 너무 손이 많이 갈 것 같다. 일단 음원 플레이 하는 것 처럼 재생하고, 플레이 시간을 표현하는 막대를 좀더 유니크하게 표현해야겠다. 아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푸쉬 알람으로 오늘의 시를 배달해주면 좋을 것 같다.


2. 추천 & 자작시

좋은 시가 있다면 사연과 함께 추천하거나 자작시를 사진과 함께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낭독을 해서 같이 올릴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기본적인 UI는 1번에서 만들어진 형태를 따라가려고 한다. Like를 많이 받은 작품은 '오늘의 시'로 보여지게 된다. 글을 공유하고 like를 하는걸 하려면 계정이 필요한데 SNS 로그인 기능도 필요하게된다... 그래서 1번의 기능을 먼저 만들고 나서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3. 설정

스크랩 해둔 시, 메모 같은 기능이 들어가면 좋겠다. 서버에 저장하면 용량이 부족할까? dropbox 계정과 연동하여 저장하는 방법도 있던데 뭐가 좋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가장 마지막에 구현할 기능. 그리고 글자크기. 배경 이미지 보이기/숨기기 정도가 있으면 좋을듯. 푸쉬 알람 보내는 시간 설정도 필요하다.


4. 웹페이지

웹은 아직 제대로 기획은 못했지만 오늘의시, 추천&자작시 같은 앱에 있는 기능들이 함께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웹에서 표현해 줬을 때 더 강점인 부분이 있을텐데, 앱 쪽으로만 생각해봐서 아직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회의 때 아이디어를 모아봐야 겠다.


5. 저작권

걸리는 부분이 있긴하다.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공유해도 되는 시와 공유하면 안되는 부분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플랫폼을 먼저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들어보고 시를 공유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자연히 해결될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우선은 시를 선택할 때 시를 잘 아는 지인들에게 부탁을 해야겠다.


적고 보니 너무 할 것이 많다. 한달짜리 프로젝트에 맞게 타협해 나가겠지만,  디자인도 사용성도 접근성도 좋은 서비스가 만들어져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시를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무튼 화이팅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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